아가야 땐 잘 치우던 장난감을 점점 뺀돌뺀돌 안치운다. 쫌 벼루던 중이었는데 오늘도 '준석아 바나나 다 먹고 장난감 치우자~' 했더니 '녜에~' 대답하며 철석같이 약속도 하고는 또 뺀돌~

'떼~엑~!!' 하고 소릴 질렀더니 섧게 운다. 이런 악역은 엄마가 해줬으면 싶다. 가뜩이나 미운아빠가 더 미워질라.

근데 사실 준석이 잘못만은 아니다. 장난감의 치우는 위치가 명확한게 좋을것 같은데 장난감통이 따로없이 애들방 전체를 놀이방으로 사용하다보니 '치움'의 기준이 미약해진듯 하다.

많이 쫌 울리고 치치치(...라고 쓰고 토마스와 친구들 이라고 읽는다)를 틀어주고 달랬다.

그리고는 한번만 더 보고 씻으러 간다는 약속도, 씻고 나서는 책 하나만 더 보고 자겠다는 약속도 너무 잘 지키고 이쁘게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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