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름동안 자전거 지름신님이 강림하셔서 열심히 알아보던 중이었다.
엘리베이터 탈때 남에게 피해 안줄 정도의 크기와 견고함.
듣보잡 아닐것. 묻지마 짱궈...는 사절.

즐긴다는 용도보다 사실 무릎이 계속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운동용으로
하나 장만하려는데 갖고 다니기 무겁고, 엘리베이터에 넣을때 다른 사람한테
걸리적 거리면 잘 안타게 되니까.

사실 스트라이다가 딱 이긴 한데 -_-;;; 그 미칠듯한 가격이란...

그래서 내 물망에 오른게 티티카카 심플, 스몰박스 정도였는데.....
거의 지를 단계에 와 있었는데...

자전거 지름신보다 더 높은 지름신님이 급 강림하셨다.

"산울림 전집 지름신"

돈 없어서 예전에 나온 전집 못지른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 셋트는 산울림의 마지막 앨범이다.

창익 아저씨 돌아가시고 창완 아저씨가 이제 산울림이란 이름으론
앨범을 내지 않으신단다 ㅠㅠ

산울림 전 앨범이랑 동요앨범까지 있다!!

어쩔꺼야 정말.

문제는 2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

지르면 한달 후회. 안 지르면 평생 후회.

답은 이미 있는거긴 하지만 -_-;;; 아아 지름신님 분유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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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누적된 피로를 주말에 몰아서 푸는 스타일이라
토욜에 낮잠을 많이 잤더니 일욜 새벽엔 잠이 안 왔다.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시골에 시향을 지내러 가야해서
4시반에 깨야 했다.

이른시간인데 단풍객 때문에 휴게소에 밥이 없다. -_-
면 밖에 없다!!

며칠전부터 제대로 밥을 못먹고 면만 먹어서 속이 부대낄것 같아 안 먹었다.

선산에서 시향을 지내다 밥을 먹는데.....밥이 없단다.
밥 반공기를 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치우다 보니 밥이 남아 있었다 -_- 후아

선산이라고는 하지만 야산이라 산 같지도 않은 산인데
왼쪽무릎이 또 지랄거렸다.

늦게 출발을 해서 올라오는 길이 또 우악스럽게 막혔다.
안그래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데 야간 운전을 하다보니
눈알이 빠져나올것 같았다.

여산 휴게소에 들렀는데 '밥이 없다' -_- 사람이 우악스럽게 많다.
단풍 보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결국 하루종일 한시간 반 자고, 밥 반공기를 먹었다.

마누라와 아이들을 부모님댁에 남겨둔채로 집에 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김밥 두줄이랑 냉동만두를 렌지에 돌려서 먹고 샤워하고 나오니
두시가 다 되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간만에 안방 침대에 누웠다.

결혼을 하자마자 와이프가 임신한 이후 항상 거실에서 잤다.
윤석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준석이를 데리고 준석이 방에서 요를 깔고 잤다.
상당히 오랫만에 침대에 누워봤다.
침대 속으로 몸이 꺼져들어가는 것 같았다.

잠들면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잠이 들것 같았다.

여지없이 아침에 알람은 울리고 나는 일어났다.
몇주째 못버린 재활용쓰레기를 엉거주춤 들고 분리수거 하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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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히 사춘기라는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정도로
딱히 특별했던 기간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제였을까?

반에 있는지 없는지 몰랐던 아이에서
갑자기 말이 많아졌던 국민학교 6학년?
일년사이 8센티를 컸던 중학교2학년?
한달이 넘는 방학기간 내내 소집일 딱 하루 외출하고
단 한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칩거했던 고1?

중학교1학년때
저녁에 많이 울었다.

만일에 전쟁이 난다면, 그래서 내 아는 사람들이 죽는다면.
긴 시간이 흘러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다면
그래서 식구들을....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더 볼 수 없게 된다면.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은 밤동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날 컴컴한 방에 누워 눈물을 흘리다 잠들었다.

그때 였던 것 같다.

나에게 죽음이란 '더 볼 수 없다는 것'이었고
내가 눈물을 흘린건 '죽음'이란 말이 주는 뉘앙스보다는
그 소멸로 인해 파생되는 '더 이상 볼 수 없음'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땐 이사를 갈 때에도 집의 먼지...서랍속의 죽은 벌레까지
모두 챙겼다. 내 근처의 존재들이니까.
그 존재들이 사라지면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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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없던것은 계속 없어도 슬프지 않다.

존재하던 것의 소멸은 슬픔을 동반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소멸을 향해간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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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에 4년 전에 썼던 글이다.

중학교 때에나,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있어 '존재'는 여전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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