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어워드 같은게 있다면 이견없는 최고의 막장으로 등극할 드라마다.

이거 쓰는 작가란 인간...글 쓰는 이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양반이다.
PD라는 양반은 '일일극의 특성상 통속성은 어쩔수 없다'라고 항변 했다는데
지랄 같은 소리다. 언제부터 '막장'과 '통속성'이 같은 단어가 되었을까.

제발 내용 전개를 위한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맨날 반복되는 우연에 실제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상황묘사....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

입양한 딸이 알고보니 친딸 사망사고의 원인을 제공했고 더군다나 그 딸의 안구를
기증받고, 그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알고보니 사촌과도 사랑하고, 그 사촌은
나중에 죽은 친딸의 애인이었던 남자와 사랑하고.........아 뭐냐 대체 이거.

극히 일부만 써놔도 개막장 스럽다.

그래 이런 상황설정은 일일극의 특성상 그 어쩔수 없다는 통속성이라 봐주자.

이 미친 드라마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임신여부를 확인할때 화장실에서 오줌 받아서
약국에서 파는 테스터기 담근다 -_-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을 태연하게 끌고 나간다.
그렇게 상황전개에 대해 고민하기가 귀찮냐??

시어머니가 이불빨라고 그랬다고 엄동설한에 고무다라이 내와서 밖에서 찬물에
발 담그고 빠는 건 또 대체 무슨 설정이냐.



친엄마 백혈병에 시어머니도 백혈병, 백혈병이 언제부터 전염병이었냐.
그 어렵다는 골수일치도 벌써 4명이나 일치한다.  그것도 친인척들 중에서만.

분명 '그럼 안 보면 되지' 라고 하는 사람들 있다.

그래 안 보면 된다.

근데 그 시간대에 퇴근해서 밥먹고 가족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하면서
티비를 틀면 다른 채널 달리 볼게 없는 것이다.
그러니 보던 채널에 대한 충성심을 더해 욕을 하면서도 보게 되지.
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유해물마냥 살살 긁어대는 통에 '아휴 빌어먹을 드라마'
하면서도 보게 되는 거지.

PD나 작가라는 망나니는 높은 시청율에 진정 행복한지 모르겠다.

근데 길바닥에 누가 똥 싸질러놔도 사람들 모두 지나가며 한번씩 본다.

이 빌어먹을 드라마 누군가 길바닥에 싸질러 놓은 '똥덩어리'에 다름아니다.

포르노보다 아주 유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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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불후의 명곡'에 김창완 아저씨가 나왔다.

워낙 버라이어티에서 보기 힘든 분이라 열심히 봤다. 참 많이 늙으셔다.
나이는 서서히 먹는게 아니라 몇년에 한번씩 어떤 일이 있을때 마다
몇년치를 한번에 늙는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청춘'이라는 노래를 아이 돌때 만들었다고 한다.

"언젠간 가겠지...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 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이런 노래를 아이 돌 때 만들다니.

모든 출연자들도 웃고, 나도 웃었지만 난 너무너무너무 그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어릴적부터 너무 동안이라 국민학교 4학년 때도 야구장에 미취학 아동이라 속이고 들어가기도 했고, 군대 때 까지도 내 나이보다 서너살은 항상 어려 보였다. 체력이 저질이긴 했지만 그 따위 체력은 오기와 개깡으로 다 커버가 가능했다. 막말로 남들이 30키로씩 들고 날라야 하는 짐이 있으면 나는 10키로씩 세번 왔다 갔다 하면 그만이니까. 힘이 없어서, 체력이 부족해서 남이 할 일 못 한 기억은 별로 없다.

정말 잘 안아팠던 것인지, 어지간히 아파서는 아프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그 흔한 결석한번 한적도 없었다. 하다못해 군대에서도 아픈적이 없이 없어서 아프다는 다른 사람 근무까지 대신 서고는 했다. 내 몸 생각도 못하고 또 오기랑 개깡은 얼마나 컸던지. 유격훈련때 장애물하나를 통과 못하고 실패했는데 '실패한 올빼미 중에서 오늘 이거 다시 해보지 않으면 밤에 잠을 못잘것 같다. 하는 사람 나옵니다' 하는 소리를 듣고는 옳커니 하고 냅다 혼자 튀어 나가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또 떨어져서 썩은물에서 뒹굴어야 했다. -_-

후....저질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오기를 가졌던 것 같다.

여자들의 부러움까지 받았던 피부는 푸석푸석 거칠어지고, 무릎은 정말 칠순노인네 처럼 쑤시고 아프다. 10층 이하는 무조건 계단으로 뛰던 습관은 2층 이상 엘리베이터로 바뀐지 오래전이고, 쇠도 소화시킬것 같은 뱃속은 이젠 뭘 먹기가 조심스럽다.

젊을땐 뛰면 머리에 후까시준거 망가진다고 걸어다녔는데 이젠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깜박거려서 그거 조금 뛰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20대 중후반에 한번 폭삭 나이를 먹었던 것 같은데, 30초반을 넘어 서면서 또 한번 늙는것 같다.

준석이랑 윤석이의 티없는 혀도 부럽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무릎이 부럽고, 하루종일 놀아도 또 놀자고 보채는 체력이 너무 부럽다.
새하얀 치아도 부럽고, 매끈한 피부도 부럽다.

그리고 이 녀석들도 세월이 지나면 나이를 먹고, 사는 걱정을 해야 하고, 언젠간 아이도 낳고 늙어가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

참....서른 중반에 방정맞기도 하지.




- 청춘 -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 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날 두고 가는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 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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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는 이것이 현실이며, 진실이다. 자이의 경우는 남편 입장에서의 추정치 이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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